배성범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권력·반칙 범죄에 눈감지 않겠다"

서울중앙지검장 임명된 배성범 검사장(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된 배성범(57) 광주지검장이 26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지검장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7.26 iny@yna.co.kr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된 배성범 광주지검장(57·사법연수원 23기)은 26일 "정치·사회·경제 권력을 부당하게 행사하거나 반칙적인 범죄에 눈감지 않겠다"고 밝혔다.

배 지검장은 이날 인사 발표 직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마음이 무겁다"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등 중앙지검 현안에 대한 질문에는 말을 아끼면서도 "사회적 관심을 받는 사건 수사와 공판을 흔들림 없이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검찰 내에서 강력·특수·형사·기획 경험을 두루 섭렵한 것으로 평가받는 배 지검장은 "검찰이 강자의 부당한 횡포나 갑질, 서민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일에 눈감아선 안 된다는 신념으로 일해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민주주의의 정당성과 공정성을 위협하는 부패·선거범죄와 사회적 약자의 아픔을 덜 수 있는 민생 수사에 집중하고 인권을 강화해 국민의 공감과 박수를 받는 수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겸손하고 경청하는 검찰로 나아가도록 하겠다. 자신을 낮춰야 국민의 이야기가 들린다"고도 덧붙였다.

배 지검장은 경남 창원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94년 부산지검 울산지청 검사로 임관했다.

윤석열 검찰총장과는 사법연수원 동기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한국선급과 해운 비리를 수사하는 부산지검 특별수사본부 본부장을 맡았고 2017년 검사장 승진 이후 대검 강력부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광주지검장 부임 후 5·18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재판에 넘겨진 전두환 전 대통령을 법정에 세웠다.